안녕하십니까? 대한작업치료사협회 이지은 협회장입니다.
예년보다도 더 길고 무더웠던 여름을 지나 보내고 가을의 정취가 가득한 날에 개최되는 제32회 대한작업치료학회 학술대회에 참석하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특별히 1993년 (사)대한작업치료사협회와 대한작업치료학회가 설립되고 제1회 학술대회를 개최한 이후 매년 학술대회를 통해 국내 작업치료의 발전을 이끄는 선후배님들을 이곳에서 직접 뵙고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제게는 큰 기쁨입니다.
학술대회는 우리가 직면하는 정책적 현안과 학술적 주제들을 다양하게 다루며 작업치료를 위한 학문적 근거들을 제시하고 임상의 작업치료를 지원, 발전시켜 나가는 소중한 자리입니다. 오늘의 자리를 준비해주신 최유임 학회장님과 김세연 조직위원장님을 비롯한 학회 임원분들의 노고에 감사 드리며 각자의 자리에서 국민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많은 선후배 작업치료사분들에게도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제 1년 후면 한국은 본격적인 저출산,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게 될 것이며 “재활”은 더욱 중요한 보건의료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건강수명을 늘리고 건강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재활 관련 전문인력들이 등장하는 중에도 개인이 가지고 있는 신체적 정신적 기능을 생활기능으로 전환 시켜 일상의 삶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작업치료사는 더욱 중요한 재활의 핵심인력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다학제적 협업과 대상자 맞춤형 중재를 위한 업무역량이 작업치료사들에게 꼭 필요합니다. 이제 의료기관이라는 좁은 공간을 벗어나 주변의 보건의료 전문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때로는 전문성의 영역에서 경쟁하기 위한 준비를 할 때입니다. “작업치료의 통합적 접근”을 대주제로 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주제에 맞추어 준비된 다양한 학술강좌들은 통합돌봄의 시대에 작업치료사들의 역할과 ‘의료, 보건, 요양과 돌봄’ 영역에서 작업치료라는 학문적 가치가 무엇인지를 이론을 통해, 사례를 통해 확인시켜주는 자리가 될 것이며 우리를 미래로 한발 더 나아가게 하는 영양분이 될 것입니다.
회원 여러분, 작업치료라는 학문이 발전함에 따라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작업치료사들의 활동 범위가 확장되고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법과 제도의 변화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합니다. 현장실습을 면허취득의 필수요건으로 하는 의료기사법이 개정이 금년부터 시행됩니다. 다음으로 협회에서는 작업치료평가원을 법정단체로 승격시키고 전문작업치료사 제도를 도입하며 교육의 질이 관리될 수 있도록 학제가 일원화 되도록 하는 법 개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6년 시행을 앞둔 통합돌봄법과 관련하여 의료기관 뿐 아니라 지역사회 요양기관과 가정에서의 재활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작업치료서비스가 제도적 보호 아래 적정한 수준의 보상을 통해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작업치료사들은 각각 고유한 존재인 사람의 삶이 의미 있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작업으로 지원하는 전문가입니다. 인간의 작업을 가장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여러분 스스로가 행복해지고 국민이 건강해지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협회가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